[1983 집밥육아 #432] 저녁 떡만둣국과 1983년 마지막 수유

1983년 12월 31일 저녁 6시입니다. 첫날 아침 품에 안긴 갓난아기였던 나는 이제 태어난 지 143일째, 손을 뻗어 포대기 가장자리를 잡고 방 안 불빛을 오래 바라봅니다. 어머니는 올해 마지막 저녁 수유를 마치고 아기 등을 천천히 토닥였고, 아버지는 시골 구멍가게 문을 닫고 들어와 장부를 방 한쪽에 내려놓았습니다.
할머니는 새해를 하루 앞둔 마음으로 떡만둣국을 끓이셨습니다. 떡국떡은 찬물에 씻어 말랑하게 준비하고, 만두는 터지지 않게 마지막에 넣었습니다. 아기는 아직 떡과 만두를 먹지 않고 수유만 했지만, 우리 집 1983년 마지막 밥상 냄새를 포대기 안에서 함께 들었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오늘 아기 밥은 저녁 수유입니다. 아기는 떡만둣국을 먹지 않았습니다. 쌀미음 이야기가 부엌에서 오가기는 했지만, 오늘 기록의 아기는 수유 뒤 따뜻한 방에 누워 가족 목소리와 국물 냄새만 함께했습니다. 어머니는 "올해도 잘 컸다"고 아주 작게 말했고, 할머니는 냄비 뚜껑을 닫으며 웃으셨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의 가족 집밥은 떡만둣국입니다. 멸치와 다시마로 맑게 낸 국물에 떡국떡과 만두를 넣고, 달걀지단과 김가루를 올려 한 해 마지막 저녁답게 차렸습니다. 아버지는 가게 문을 닫고 온 손을 녹이며 국물부터 한 숟갈 드셨고, 어머니는 아기가 잠드는지 살핀 뒤 떡을 천천히 씹었습니다. 할머니는 만두가 터지지 않게 불을 낮춰 끓인 것을 가장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 2~3인분
- 떡국떡 360g
- 냉동 또는 집만두 6개, 약 300g
- 달걀 2개, 약 100g
- 대파 50g
- 김 2g
- 멸치 20g
- 다시마 5g
- 물 1100ml
- 국간장 15ml
- 다진 마늘 6g
- 소금 2g, 마지막 간 맞춤용
- 식용유 5ml, 지단용
- 참기름 3ml, 선택
- 후춧가루 0.5g, 어른 그릇에만 선택
준비하기
- 떡국떡 360g은 큰 그릇에 담아 찬물에 2번 헹굽니다. 서로 붙은 떡은 손으로 살살 떼고, 물에 10분 담가 둡니다. 떡 가장자리가 조금 말랑해지면 체에 밭쳐 물기를 뺍니다.
- 냉동 만두를 쓰면 실온에 10분만 두어 겉의 얼음을 살짝 풀어 줍니다. 완전히 해동하지 않아도 되지만, 겉 얼음이 많으면 국물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 대파 50g은 뿌리 쪽 흙을 씻고 0.5cm 두께로 어슷썰기합니다.
- 달걀 2개는 흰자와 노른자를 꼭 분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그릇에 소금 한 꼬집, 약 0.5g을 넣고 젓가락으로 30초 풀어 줍니다.
- 김 2g은 손으로 잘게 부수거나 가위로 0.3cm 폭으로 자릅니다.
- 멸치 20g은 머리와 내장을 떼고, 다시마 5g은 젖은 행주로 겉 먼지만 닦습니다.
국물 내기
- 냄비에 물 1100ml, 손질한 멸치 20g, 다시마 5g을 넣고 중간 불에 올립니다. 냄비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올라오면 6분 끓입니다.
- 다시마를 먼저 건져 냅니다. 다시마를 오래 끓이면 미끈한 맛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 멸치는 5분 더 끓인 뒤 건져 냅니다. 국물이 연한 노란빛을 띠고 비린 냄새보다 고소한 향이 나면 좋습니다.
- 국간장 15ml와 다진 마늘 6g을 넣고 중간 불에서 2분 더 끓입니다. 이때 국물이 세게 넘치면 불을 한 단계 낮춥니다.
지단 만들기
- 작은 팬을 약한 불에 1분 예열하고 식용유 5ml를 두른 뒤 키친타월로 얇게 펴 바릅니다.
- 풀어 둔 달걀을 붓고 팬을 기울여 얇게 펼칩니다. 약한 불에서 2분 익혀 표면이 거의 마르면 뒤집개로 조심히 뒤집습니다.
- 반대쪽은 30초만 익힌 뒤 도마에 옮겨 식힙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식으면 0.4cm 폭으로 썹니다.
끓이기
-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물기 뺀 떡국떡을 넣고 중간 불에서 4분 끓입니다. 떡이 냄비 바닥에 붙기 쉬우니 처음 1분은 주걱으로 바닥을 천천히 저어 줍니다.
- 떡이 둥둥 떠오르고 가장자리가 부드럽게 휘면 만두 6개를 넣습니다. 만두를 넣은 뒤에는 세게 젓지 말고 국자로 국물을 끼얹어 주세요.
- 중약 불로 낮추고 뚜껑을 반쯤 덮어 6분 끓입니다. 만두피가 투명해지고 속이 데워지면 만두가 통통해집니다. 국물이 너무 줄면 물 100ml를 추가합니다.
- 대파를 넣고 1분 더 끓입니다. 국물을 한 숟갈 덜어 식힌 뒤 맛봅니다. 싱거우면 소금 1g씩 넣어 30초 더 끓이고, 짜면 물 50ml를 넣어 1분 더 끓입니다.
- 그릇에 떡과 만두를 먼저 담고 국물을 붓습니다. 지단과 김가루를 올리고, 어른 그릇에는 후춧가루 0.5g이나 참기름 3ml를 선택으로 더합니다.
초보자가 기억할 점
- 만두를 넣은 뒤 센 불로 오래 끓이면 만두피가 터질 수 있습니다. 중약 불에서 조용히 끓입니다.
- 떡은 처음 넣었을 때 바닥에 잘 붙습니다. 넣고 1분 동안만 천천히 저어도 실패가 줄어듭니다.
- 오늘 떡만둣국은 어른 가족용입니다. 아기는 수유만 하고, 1983년 마지막 가족 밥상 냄새와 목소리만 함께했습니다.
별점
한 해 마무리 ★★★★★
국물 든든함 ★★★★★
초보 성공률 ★★★★☆
파워블로그 한줄평
1983년 마지막 저녁, 터지지 않은 만두와 말랑한 떡이 한 해의 부엌 냄새를 조용히 닫아 준 떡만둣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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