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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집밥육아 #429] 저녁 소불고기와 수유 뒤 따뜻한 방의 아기

1983년 12월 30일 저녁, 해가 짧아져 가게 앞 전등이 일찍 켜졌습니다. 아기는 태어난 지 142일째, 저녁 수유를 마친 뒤 포대기 안에서 발끝을 꼼지락거리며 방 안 온기를 느끼는 듯했습니다. 어머니는 아기 젖병과 손수건을 정리하고, 할머니는 얇게 썬 소고기에 양념을 배게 해 두셨습니다.

아버지는 시골 구멍가게 문을 닫고 돌아와 손을 씻자마자 부엌 쪽을 먼저 보셨습니다. 오늘 저녁은 소불고기입니다. 간장 양념에 재운 고기를 센 불이 아닌 중간 불에서 촉촉하게 볶아, 밥 위에 얹기 좋은 집밥 반찬으로 만들었습니다. 아기는 아직 어른 고기 반찬을 먹지 않고, 수유 뒤 가족 밥상 냄새만 함께했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오늘 아기 밥은 저녁 수유입니다. 아기는 소불고기를 먹지 않았고, 어머니 품에서 먹고 난 뒤 따뜻한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고기를 팬에 올리자 달큰한 간장 냄새가 퍼졌지만, 아기에게는 그저 집 안 저녁이 시작되는 냄새로 남겨 둡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의 가족 집밥은 소불고기입니다. 얇은 소고기에 배와 양파를 조금 갈아 넣어 부드럽게 하고, 대파와 마늘 향으로 밥반찬답게 맞췄습니다. 아버지는 가게 장부를 아랫목 옆에 내려놓고 밥을 크게 한 숟갈 떴고, 어머니는 아기 이불을 다시 여민 뒤 따뜻한 고기를 조금씩 덜어 드셨습니다. 할머니는 팬 바닥에 남은 국물을 밥에 비벼 먹으면 아깝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 2~3인분

  • 불고기용 소고기 350g
  • 양파 120g
  • 대파 60g
  • 당근 50g
  • 배 80g, 없으면 사과 60g
  • 다진 마늘 12g
  • 진간장 45ml
  • 물 60ml
  • 설탕 12g
  • 참기름 10ml
  • 식용유 10ml
  • 후춧가루 0.5g
  • 통깨 5g

준비하기

  1. 소고기 350g은 키친타월로 겉의 핏물을 가볍게 눌러 닦습니다. 고기가 길게 붙어 있으면 젓가락으로 먹기 좋게 6~7cm 길이로 자릅니다.
  2. 양파 120g 중 60g은 강판에 갈아 양념에 넣고, 나머지 60g은 0.5cm 두께로 채 썹니다. 양파를 갈아 넣으면 고기 사이에 단맛이 배어듭니다.
  3. 배 80g은 껍질을 벗기고 씨 주변 단단한 부분을 제거한 뒤 곱게 갈아 둡니다. 배가 없으면 사과 60g을 갈아 넣어도 됩니다.
  4. 대파 60g은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을 섞어 0.5cm 두께 어슷썰기로 자릅니다. 당근 50g은 0.3cm 두께, 4cm 길이로 얇게 채 썹니다.
  5. 큰 볼에 진간장 45ml, 물 60ml, 설탕 12g, 참기름 10ml, 다진 마늘 12g, 후춧가루 0.5g, 간 양파와 간 배를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1분간 섞습니다.
  6. 양념 볼에 소고기를 넣고 손이나 젓가락으로 고기를 한 장씩 풀어 가며 버무립니다. 고기 겹친 부분에 양념이 들어가야 하니 뭉친 곳을 꼭 풀어 주세요. 20분 재웁니다.

볶기

  1. 넓은 팬을 중간 불에 1분 예열하고 식용유 10ml를 두릅니다. 팬에 손을 가까이 댔을 때 따뜻한 열이 올라오면 준비된 것입니다.
  2. 재운 소고기의 절반을 먼저 넣고 중간 불에서 3분 볶습니다. 팬을 가득 채우면 물이 많이 생겨 고기가 삶아지니, 양이 많으면 두 번에 나누어 볶습니다.
  3. 고기 겉면의 붉은빛이 대부분 사라지고 간장 향이 올라오면 채 썬 양파와 당근을 넣고 3분 더 볶습니다.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잘 익고 있는 상태입니다.
  4. 남은 소고기를 넣고 4분 볶습니다. 팬 바닥에 양념이 빠르게 눌어붙으면 불을 약하게 낮추고 물 30ml를 추가해 주걱으로 바닥을 긁어 줍니다.
  5. 대파를 넣고 중약 불에서 2분 더 볶습니다. 고기가 촉촉하고 팬 바닥에 국물이 3~4큰술 정도 남아 있으면 밥에 얹기 좋은 농도입니다.
  6. 불을 끄고 통깨 5g을 뿌립니다. 한 조각을 잘라 속이 분홍빛 없이 익었는지 확인하고, 맛을 보아 싱거우면 진간장 5ml를 넣어 30초만 더 볶습니다.

초보자가 기억할 점

  • 불고기용 고기는 얇아서 빨리 익습니다. 센 불로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 중간 불에서 촉촉하게 익힙니다.
  • 팬에 한꺼번에 많이 넣지 않으면 고기 향이 더 잘 살아납니다.
  • 오늘 소불고기는 어른 가족용입니다. 아기는 수유만 하고, 고기 양념 냄새와 저녁상 분위기만 함께했습니다.

별점

밥도둑 힘 ★★★★★
저녁 든든함 ★★★★★
초보 성공률 ★★★★☆

파워블로그 한줄평

구멍가게 불 끄고 돌아온 아버지 밥그릇을 조용히 비우게 만든, 달큰하고 촉촉한 겨울 저녁 소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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