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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집밥육아 #426] 저녁 배추된장국과 수유 뒤 포대기 속 아기

찬바람이 문풍지 끝을 살짝 흔드는 12월 29일 저녁입니다. 아기는 태어난 지 141일째, 낮보다 손발을 더 바쁘게 움직이며 포대기 안에서도 고개를 빼꼼 돌려 봅니다. 어머니는 저녁 수유를 마치고 젖은 손수건을 삶을 물을 올려 두셨고, 아버지는 시골 구멍가게 문을 닫고 남은 장부를 작은 공책에 접어 넣은 뒤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할머니는 낮에 다듬어 둔 배추를 꺼내어 된장국을 끓이셨습니다. 큰 반찬 없이도 따끈한 국 한 그릇이 밥상을 붙잡아 주는 날이 있지요. 오늘 저녁은 맵지 않고 구수한 배추된장국이라, 어른들은 밥을 말아 천천히 먹고 아기는 아직 어른 국을 먹지 않고 수유만 했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오늘 아기는 저녁 수유를 하고 트림을 한 뒤 포대기에 폭 싸여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 집 기록 속 아기는 아주 묽은 미음 냄비를 궁금하게 바라보는 시기일 뿐, 오늘 배추된장국은 어른 밥상 음식입니다. 어머니는 아기가 밥상 냄새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 "냄새만 먼저 배워 두자" 하고 조용히 웃으셨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의 가족 집밥은 배추된장국입니다. 배추 속대는 달큰하게 익고, 된장은 진하게 풀되 짜지 않게 맞췄습니다. 아버지는 가게에서 돌아와 찬 손을 아랫목에 녹인 뒤 국그릇을 받아 들었고, 할머니는 대파를 마지막에 넣어 향을 살리셨습니다. 어머니는 아기 이불을 한 번 더 여미고 와서 따뜻한 국물에 밥을 한 숟갈씩 적셔 드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 2~3인분

  • 배추 속대 300g
  • 무 120g
  • 대파 40g
  • 다진 마늘 8g
  • 된장 45g
  • 국간장 10ml
  • 멸치 18g
  • 다시마 5g
  • 물 900ml
  • 소금 1g, 마지막 간 맞춤용

준비하기

  1. 배추는 밑동 흙을 잘라내고 흐르는 물에 2~3번 흔들어 씻습니다. 물기를 5분 정도 빼고, 줄기와 잎을 함께 먹기 좋게 4cm 길이로 썹니다. 두꺼운 줄기는 세로로 한 번 더 갈라 주면 초보자도 고르게 익히기 쉽습니다.
  2. 무 120g은 껍질의 거친 부분만 얇게 벗기고 0.5cm 두께, 3cm 길이의 납작한 조각으로 썹니다. 너무 두꺼우면 배추보다 늦게 익습니다.
  3. 대파 40g은 흙 묻은 겉잎을 떼고 씻은 뒤 0.5cm 두께로 어슷하게 썹니다. 다진 마늘은 8g, 작은 숟가락으로 약 1작은술 준비합니다.
  4. 멸치 18g은 머리와 까만 내장을 떼면 쓴맛이 줄어듭니다. 다시마 5g은 젖은 행주로 겉의 먼지만 가볍게 닦습니다.

끓이기

  1. 냄비에 물 900ml, 손질한 멸치 18g, 다시마 5g을 넣고 중간 불에 올립니다. 가장자리에서 작은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6분 끓입니다.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미끈한 맛이 강해지니 6분 뒤 먼저 건져 냅니다.
  2. 다시마를 건진 뒤 멸치는 4분 더 끓이고 건져 냅니다. 국물이 연한 노란빛을 띠고 바다 향이 은근히 나면 충분합니다. 끓는 동안 거품이 많이 올라오면 숟가락으로 걷어 냅니다.
  3. 불을 약하게 낮추고 된장 45g을 체나 작은 국자에 올려 국물에 풀어 넣습니다. 덩어리가 남으면 국물이 갑자기 짜게 느껴질 수 있으니 숟가락으로 문질러 완전히 풀어 주세요.
  4. 무를 넣고 중간 불로 올려 5분 끓입니다. 무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면 잘 익어 가는 신호입니다.
  5. 배추 줄기 부분을 먼저 넣고 3분 끓인 뒤, 배추 잎 부분과 다진 마늘 8g을 넣어 5분 더 끓입니다. 배추가 냄비 위로 솟아 보여도 숨이 죽으면서 국물에 잠기니 억지로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6. 국간장 10ml를 넣고 약한 불로 줄여 7분 더 끓입니다. 국물이 세게 끓어 넘치면 된장 향이 거칠어지니 뚜껑은 반쯤 열고 보글보글한 정도를 유지합니다.
  7. 마지막에 대파를 넣고 1분만 더 끓입니다. 국물을 한 숟갈 식혀 맛보아 구수하고 살짝 짭조름하면 완성입니다. 싱거우면 소금 1g을 넣고 30초 더 끓이고, 짜면 물 50ml를 넣어 1분 더 끓여 맞춥니다.

초보자가 기억할 점

  • 된장은 센 불에서 오래 끓이면 향이 탁해질 수 있으니, 풀어 넣은 뒤에는 중간 불과 약한 불을 오가며 끓입니다.
  • 배추를 너무 작게 썰면 잎이 금방 흐물거립니다. 4cm 길이를 지키면 국그릇에 담았을 때 모양이 남습니다.
  • 오늘 국은 어른용입니다. 아기는 수유만 하고, 가족 밥상 냄새와 분위기만 함께했습니다.

별점

구수함 ★★★★★
저녁 든든함 ★★★★☆
아기 구경 재미 ★★★★☆

파워블로그 한줄평

배추 한 포기에서 나온 달큰한 저녁, 구멍가게 문 닫고 돌아온 아버지 손까지 녹여 준 된장국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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