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집밥육아 #425] 점심 부추전과 수유 뒤 낮잠 드는 아기

12월 29일 점심에는 바람이 차서 부엌 안쪽이 더 아늑했어요. 아버지는 시골 가게에서 손님이 뜸한 틈에 잠깐 들어오셨고, 어머니는 제가 수유를 마친 뒤 낮잠에 들도록 이불을 덮어 주셨어요. 할머니는 부추를 짧게 썰어 묽지 않은 반죽에 섞고, 팬 가장자리가 노릇해질 때까지 차분히 부치셨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저는 태어난 지 141일째예요. 오늘 점심도 제 밥은 수유와 분유뿐이고, 부추전은 어른들이 먹는 음식이에요. 어머니는 제 작은 냄비를 말려 두며 아주 묽은 미음을 준비할 날을 생각하셨지만, 오늘은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자는 점심으로 충분했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 가족 집밥은 부추전이에요. 부추를 넉넉히 넣고 반죽을 얇게 펴서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부치는 점심 반찬입니다. 아버지는 가게로 다시 돌아가기 전 간장에 살짝 찍어 드셨고, 어머니는 제가 잠든 뒤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천천히 드셨어요. 할머니는 팬을 너무 붐비게 하지 말아야 전이 눅눅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는 2~3인분 기준이에요.
- 부추 180g
- 양파 80g
- 당근 40g
- 부침가루 160g
- 찬물 190ml
- 달걀 1개 55g
- 식용유 45ml
- 소금 1g
- 진간장 20ml, 찍어 먹는 양념장용
- 식초 5ml, 양념장용
- 물 10ml, 양념장용
- 통깨 2g, 양념장용
- 부추는 시든 끝을 골라내고 찬물에 2번 흔들어 씻어요. 체에 밭쳐 5분 물기를 뺀 뒤 4cm 길이로 자릅니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반죽이 질어질 수 있어요.
- 양파 80g은 0.3cm 두께로 얇게 채 썰고, 당근 40g도 0.3cm 두께로 가늘게 채 썰어요. 두꺼우면 전이 익기 전에 겉만 탈 수 있습니다.
- 큰 볼에 부침가루 160g, 찬물 190ml, 달걀 1개, 소금 1g을 넣고 젓가락으로 40초 섞어요. 밀가루 덩어리가 아주 조금 남아 있어도 괜찮지만, 마른 가루가 보이면 물 10ml를 더합니다.
- 반죽에 부추, 양파, 당근을 넣고 젓가락으로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듯 섞어요. 채소에 반죽이 얇게 묻고 볼 바닥에 반죽이 살짝 남는 정도가 좋습니다.
- 팬을 중불에서 1분 30초 예열하고 식용유 15ml를 두릅니다. 반죽을 한 숟가락 떨어뜨렸을 때 가장자리에 작은 거품이 생기면 부칠 준비가 된 거예요.
- 반죽의 절반을 팬에 올리고 지름 18cm 정도로 얇게 펼칩니다. 두께는 0.7cm 정도가 좋아요. 너무 두꺼우면 속이 질척할 수 있습니다.
- 중불에서 3분 굽습니다. 가장자리가 노릇해지고 윗면의 반죽빛이 반투명하게 바뀌면 뒤집을 때입니다. 팬이 타는 냄새가 나면 중약불로 낮추세요.
- 넓은 뒤집개로 한 번에 뒤집고 식용유 10ml를 팬 가장자리로 둘러요. 반대쪽을 중불에서 2분 30초 굽습니다. 뒤집개로 가장자리를 눌렀을 때 바삭한 느낌이 나면 잘 익은 상태예요.
- 남은 반죽도 같은 방식으로 부칩니다. 팬에 기름 찌꺼기가 많으면 키친타월로 살짝 닦고 새 기름을 둘러야 두 번째 전도 깔끔합니다.
- 양념장은 진간장 20ml, 식초 5ml, 물 10ml, 통깨 2g을 섞어 만들어요. 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양념장은 따로 내면 바삭함이 오래 갑니다.
별점
★★★★☆
반죽을 얇게 펴고 중불을 지키면 초보자도 가장자리를 노릇하게 만들 수 있어요. 아기는 먹지 않고 수유 뒤 낮잠을 잤지만, 어른 점심상에는 따뜻한 부추전 냄새가 오래 남았습니다.
파워블로그 한줄평
가게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점심 시간을 짧지만 든든하게 붙잡아 준 바삭한 부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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