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집밥육아 #424] 아침 북어국과 수유 뒤 미음 쌀 바라보는 아기

12월 29일 아침에는 부엌 아궁이 곁이 유난히 따뜻했어요. 아버지는 시골 가게 문을 열기 전에 속을 데우고 가겠다며 밥상에 앉으셨고, 어머니는 제가 깨기 전에 수유할 물을 맞춰 두셨어요. 할머니는 북어채를 물에 살짝 적셔 들기름에 달달 볶고, 뽀얗게 국물을 끓여 아침상을 내셨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저는 태어난 지 141일째예요. 오늘 아침도 제 밥은 수유와 분유가 중심이고, 북어국은 어른들이 먹는 국이에요. 어머니는 작은 냄비와 쌀을 따로 챙겨 두며 아주 묽은 미음을 생각하셨지만, 오늘은 아직 제가 배부르게 먹고 포대기 속에서 쉬는 아침이었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 가족 집밥은 북어국이에요. 북어채를 먼저 볶아 고소한 향을 내고 물을 부어 끓이면 국물이 맑으면서도 구수해집니다. 아버지는 가게로 나가기 전 뜨거운 국에 밥을 말아 드셨고, 어머니는 제가 다시 잠든 뒤 남은 국을 천천히 드셨어요. 할머니는 국물이 거칠어지지 않게 불을 너무 세게 두지 않으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는 2~3인분 기준이에요.
- 북어채 60g
- 무 180g
- 대파 40g
- 달걀 1개 55g, 선택
- 물 900ml
- 들기름 15ml
- 국간장 15ml
- 다진 마늘 6g
- 소금 2g, 마지막 간 맞춤용
- 후춧가루 0.5g
- 북어채 60g은 손으로 만져 보아 너무 긴 것은 6cm 길이로 잘라요. 잔가시처럼 딱딱한 부분이 있으면 손으로 골라냅니다.
- 북어채에 물 50ml를 뿌리고 3분 둡니다. 푹 담그지 말고 촉촉하게 적시는 정도로만 해야 북어 맛이 덜 빠져요. 3분 뒤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짭니다.
- 무 180g은 껍질을 얇게 벗기고 0.4cm 두께, 3cm 길이의 나박썰기로 자릅니다. 너무 두꺼우면 익는 시간이 길어지니 얇고 넓게 썰어요.
- 대파 40g은 0.5cm 두께로 어슷썰기 합니다. 달걀을 넣을 경우 그릇에 깨서 젓가락으로 20초 풀어 둡니다.
- 냄비를 중불에서 1분 예열하고 들기름 15ml를 두릅니다. 북어채를 넣고 중불에서 2분 볶아요. 북어가 살짝 오그라들고 고소한 향이 올라오면 됩니다. 갈색으로 타기 시작하면 바로 약불로 낮춰요.
- 무를 넣고 중불에서 2분 더 볶습니다. 무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고 들기름이 얇게 묻으면 물을 부을 준비가 된 거예요.
- 물 900ml를 붓고 센 불로 올립니다. 큰 거품이 올라오면 중불로 낮추고 뚜껑을 반쯤 덮어 12분 끓여요. 국물이 뽀얗게 변하고 무가 젓가락으로 쉽게 들어가면 잘 익은 상태입니다.
- 국간장 15ml와 다진 마늘 6g을 넣고 중약불에서 4분 더 끓입니다. 거품이 많이 생기면 숟가락으로 걷어내면 국물이 더 깔끔해요.
- 달걀을 넣는다면 국물이 부드럽게 끓을 때 풀어 둔 달걀을 가늘게 둘러 넣고 20초 기다립니다. 바로 휘젓지 말고 달걀이 살짝 익은 뒤 한 번만 저어야 국물이 탁해지지 않아요.
- 대파를 넣고 1분 더 끓인 뒤 맛을 봅니다. 싱거우면 소금 2g을 나누어 넣고 30초 더 끓여요. 짜게 느껴지면 물 50ml를 넣고 2분 더 끓여 간을 풀어 줍니다.
- 불을 끄고 후춧가루 0.5g을 살짝 뿌립니다. 뜨거운 국은 그릇에 담고 2분 정도 식힌 뒤 먹으면 북어 향과 들기름 향이 차분하게 올라옵니다.
별점
★★★★☆
북어를 먼저 볶는 순서만 지키면 초보자도 국물 맛을 내기 쉬운 아침국이에요. 아기는 먹지 않고 수유 뒤 쉬었지만, 어른들 밥상에는 따뜻하고 구수한 국 냄새가 오래 남았습니다.
파워블로그 한줄평
가게 문 열기 전 아버지 속을 조용히 덥혀 준, 겨울 아침의 뽀얀 북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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