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집밥육아 #422] 점심 콩나물밥과 수유 뒤 낮잠 드는 아기

12월 28일 점심에는 가게 앞 길이 조용해진 틈에 아버지가 잠깐 집으로 들어오셨어요. 어머니는 제가 수유를 마친 뒤 안방에 눕혀 두고, 할머니는 콩나물을 다듬어 밥솥 위에 소복하게 올리셨답니다. 밥이 뜸 들 때 콩나물 향이 부엌에 퍼지니, 점심상이 아주 소박하게 든든해졌어요.
오늘의 아기 밥
저는 태어난 지 140일째예요. 오늘 점심도 제 밥은 수유와 분유뿐이고, 콩나물밥은 어른들이 먹는 가족 밥상이에요. 어머니는 제가 먹을 것은 아직 서두르지 않고, 배부르게 먹고 낮잠 드는 흐름을 지켜 주셨어요. 저는 밥솥 김이 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포대기 속에서 쉬었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 가족 집밥은 콩나물밥이에요. 쌀 위에 콩나물을 얹어 같이 짓고, 간장 양념장을 곁들여 비벼 먹는 점심 한 그릇입니다. 아버지는 가게로 돌아가기 전에 밥을 크게 비벼 드셨고, 어머니는 제가 잠든 뒤 양념장을 조금만 넣어 천천히 드셨어요. 할머니는 콩나물이 숨 죽어도 아삭함이 남아야 한다며 뜸 시간을 차분히 보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는 2~3인분 기준이에요.
- 쌀 300g
- 콩나물 250g
- 밥물 330ml
- 소금 1g
- 진간장 35ml
- 국간장 10ml
- 물 20ml
- 다진 대파 25g
- 다진 마늘 4g
- 참기름 10ml
- 고춧가루 3g, 선택
- 통깨 4g
- 쌀 300g을 볼에 담고 찬물을 부어 손으로 20초 가볍게 문질러 씻어요. 뿌연 물을 버리고 같은 과정을 3번 반복합니다. 마지막 물이 처음보다 맑아지면 체에 밭쳐 20분 불립니다.
- 콩나물 250g은 상한 머리와 긴 꼬리 끝만 골라내요. 찬물에 2번 흔들어 씻고 체에 밭쳐 5분 물기를 뺍니다. 너무 세게 주무르면 콩나물 머리가 떨어질 수 있어요.
- 냄비나 밥솥에 불린 쌀을 넣고 밥물 330ml와 소금 1g을 넣어요. 콩나물에서 물이 조금 나오므로 평소 밥물보다 약간 적게 잡습니다.
- 쌀 위에 콩나물을 고르게 펼쳐 올립니다. 이때 콩나물을 쌀과 섞지 말고 위에 올려야 밥알이 고르게 익어요.
- 냄비밥으로 만들 경우 센 불에서 5분 끓입니다. 뚜껑 틈으로 김이 세게 나오면 약불로 낮춰 12분 익히고, 불을 끈 뒤 뚜껑을 닫은 채 10분 뜸 들입니다. 전기밥솥은 일반 백미 취사로 누르면 됩니다.
- 양념장은 진간장 35ml, 국간장 10ml, 물 20ml, 다진 대파 25g, 다진 마늘 4g, 참기름 10ml, 고춧가루 3g, 통깨 4g을 섞어 만들어요. 짠맛이 강하면 물 10ml를 더 넣어 부드럽게 맞춥니다.
- 밥이 다 되면 뚜껑을 열고 1분 김을 뺀 뒤 주걱으로 아래 쌀과 위 콩나물을 크게 뒤집듯 섞어요. 밥알을 누르지 말고 세로로 자르듯 섞어야 질어지지 않습니다.
- 밥을 그릇에 담고 양념장은 따로 냅니다.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1인분에 10ml 정도부터 비벼 맛을 보세요. 싱거우면 5ml씩 추가하면 됩니다.
- 콩나물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면 뜸을 3분 더 들이면 향이 차분해집니다. 바닥이 살짝 눌었다면 물 20ml를 가장자리에 두르고 약불에서 2분 두면 긁기 쉬워요.
별점
★★★★☆
밥물만 조금 줄이면 초보자도 무리 없이 만들 수 있는 점심 한 그릇이에요. 아기는 먹지 않고 수유 뒤 낮잠을 잤지만, 어른들 밥상에는 콩나물 향과 따뜻한 김이 든든하게 남았습니다.
파워블로그 한줄평
가게로 돌아가는 아버지 점심을 빠르고 따뜻하게 채워 준, 소박한 콩나물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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