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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집밥육아 #418] 아침 늙은호박죽과 수유 뒤 미음 냄비 바라보는 아기

12월 27일 아침에는 마당의 찬 공기가 문틈으로 들어왔어요. 아버지는 시골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따뜻한 것 한 그릇을 먹고 가야 한다며 부엌에 앉으셨고, 어머니는 제가 울기 전에 수유 준비를 하며 작은 냄비를 씻어 두셨어요. 할머니는 늙은호박을 푹 삶아 체에 내리고, 노란 죽을 천천히 저어 아침상을 차리셨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저는 태어난 지 139일째예요. 오늘 아침도 제 밥은 수유와 분유뿐이고, 늙은호박죽은 어른들이 먹는 아침이에요. 어머니는 곧 아주 묽은 미음을 시작할 때를 생각하며 쌀을 조금 따로 씻어 말려 두셨지만, 오늘은 제가 배부르게 먹고 포대기 속에서 쉬는 것으로 충분했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 가족 집밥은 늙은호박죽이에요. 겨울 아침에 속을 따뜻하게 덥혀 주는 부드러운 죽이라, 가게로 나가는 아버지도 한 그릇을 천천히 비우셨어요. 할머니는 호박의 단맛을 살리려고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았고, 어머니는 제가 잠든 뒤 식지 않은 죽을 작은 대접에 덜어 드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는 2~3인분 기준이에요.

  • 늙은호박 손질한 것 700g
  • 물 700ml
  • 찹쌀가루 60g
  • 찹쌀가루 풀 물 120ml
  • 설탕 18g
  • 소금 2g
  • 삶은 팥 80g, 선택
  • 호박씨 5g, 선택 고명
  1. 늙은호박은 씨와 섬유질을 숟가락으로 긁어내고 껍질을 칼로 조심히 벗겨요. 손질한 호박 700g을 3cm 크기 깍둑썰기로 자릅니다. 단단하니 칼이 미끄러지지 않게 도마에 평평한 면을 대고 자르세요.
  2. 냄비에 호박과 물 700ml를 넣고 센 불로 끓입니다. 물이 끓어 큰 거품이 올라오면 중불로 낮추고 뚜껑을 반쯤 덮어 20분 삶아요.
  3. 호박이 젓가락으로 눌렀을 때 쉽게 으깨지면 불을 끕니다. 아직 단단하면 물 100ml를 더 넣고 중불에서 8분 더 삶아요. 잘 익은 호박은 색이 진해지고 가장자리가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4. 냄비 안에서 감자 으깨는 도구나 국자로 호박을 눌러 으깨요. 더 곱게 만들고 싶으면 체에 한 번 내려도 됩니다. 뜨거운 김이 올라오니 얼굴을 가까이 대지 않아요.
  5. 작은 그릇에 찹쌀가루 60g과 물 120ml를 넣고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 30초 저어요. 가루가 바닥에 가라앉기 쉬우니 냄비에 넣기 직전에 한 번 더 섞습니다.
  6. 으깬 호박 냄비를 약불에 올리고 찹쌀가루 풀을 가늘게 부으며 계속 저어요. 한 번에 붓지 말고 3번에 나누어 넣으면 덩어리가 덜 생깁니다.
  7. 약불에서 8분 동안 바닥을 긁듯이 저으며 끓입니다. 죽이 보글보글 작은 기포를 내고 숟가락으로 떠 올렸을 때 천천히 떨어지면 농도가 맞아요. 너무 되직하면 물 50ml를 넣고 2분 더 끓입니다.
  8. 설탕 18g과 소금 2g을 넣고 2분 더 저어요. 먼저 소금을 넣으면 단맛이 살아나니, 맛본 뒤 더 달게 먹고 싶을 때만 설탕 5g을 추가합니다.
  9. 삶은 팥 80g을 넣는다면 마지막 3분에 넣어 살살 섞어요. 팥을 세게 누르면 죽 색이 탁해질 수 있으니 숟가락으로 크게 돌려 섞습니다.
  10. 불을 끄고 3분 뜸을 들인 뒤 그릇에 담아요. 호박씨 5g을 올리면 보기 좋지만, 어른용 고명으로만 사용합니다. 뜨거운 죽은 입천장을 데일 수 있으니 한 숟가락씩 식혀 먹어요.

별점

★★★★☆

늙은호박을 충분히 익히면 초보자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겨울 아침죽이에요. 아기는 먹지 않고 수유 뒤 쉬었지만, 부엌에는 노란 호박죽 냄새가 오래 남았습니다.

파워블로그 한줄평

가게 문 열기 전 아버지의 속을 따뜻하게 덥혀 준, 겨울 아침의 노란 늙은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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