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집밥육아 #417] 저녁 갈치애호박조림과 수유 뒤 포대기 속 아기

12월 26일 저녁에는 부엌 창문에 김이 하얗게 서렸어요. 아버지는 시골 가게 문을 닫고 돌아오며 오늘은 손님들이 연탄 심부름을 많이 물었다고 하셨고, 어머니는 제가 배고파 울기 전에 수유 준비를 먼저 해 두셨어요. 할머니는 애호박을 도톰하게 썰어 냄비 바닥에 깔고, 갈치를 얹어 자작하게 조리셨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저는 태어난 지 138일째예요. 오늘 저녁도 제 밥은 수유와 분유뿐이고, 갈치애호박조림은 어른 밥상 반찬이에요. 생선조림 냄새가 부엌에 돌 때 어머니는 저를 안방으로 안고 들어가 조용히 먹이셨고, 저는 배가 부른 뒤 포대기 속에서 따뜻하게 쉬었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 가족 집밥은 갈치애호박조림이에요. 애호박을 두껍게 깔아 단맛을 내고, 갈치는 부서지지 않게 위에 얹어 양념을 끼얹으며 조리는 저녁 반찬입니다. 아버지는 가게 일을 마치고 들어와 뜨거운 밥 위에 애호박 한 조각과 갈치살을 올려 드셨고, 어머니는 제가 잠든 뒤 가시를 조심히 발라 천천히 드셨어요. 할머니는 냄비를 흔들어 양념을 돌리고, 젓가락으로 생선을 자주 건드리지 않으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는 2~3인분 기준이에요.
- 손질 갈치 350g, 4~5토막
- 애호박 250g
- 양파 120g
- 대파 40g
- 청양고추 10g, 선택
- 홍고추 10g, 선택
- 물 300ml
- 진간장 45ml
- 고춧가루 12g
- 맛술 20ml
- 다진 마늘 12g
- 설탕 6g
- 생강즙 3ml 또는 다진 생강 2g
- 참기름 5ml
- 소금 1g, 마지막 간 맞춤용
- 갈치는 흐르는 찬물에 2번 헹구고, 은색 껍질의 미끄러운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닦아요. 물기를 키친타월로 눌러 제거합니다. 생선을 세게 문지르면 살이 부서질 수 있어요.
- 애호박은 양끝을 자르고 1cm 두께의 둥근 반달 모양으로 썰어요. 너무 얇게 썰면 조리는 동안 흐물흐물해지니 도톰하게 썹니다.
- 양파는 0.7cm 두께로 채 썰고, 대파는 0.5cm 어슷썰기 합니다. 고추를 넣는다면 씨를 털고 0.3cm 두께로 송송 썰어요.
- 작은 그릇에 진간장 45ml, 고춧가루 12g, 맛술 20ml, 다진 마늘 12g, 설탕 6g, 생강즙 3ml를 넣고 숟가락으로 30초 섞어요. 고춧가루가 간장에 젖어 되직한 양념장이 되면 됩니다.
- 넓은 냄비 바닥에 애호박과 양파를 깔고 물 300ml를 붓습니다. 그 위에 갈치를 겹치지 않게 올리고 양념장의 3분의 2를 갈치 위에 얹어요.
- 센 불로 4분 끓입니다. 냄비 가장자리에서 큰 거품이 올라오면 중불로 낮추고 뚜껑을 반쯤 덮어 10분 조립니다. 이때 생선을 뒤집지 말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갈치 위에 4~5번 끼얹어 주세요.
- 남은 양념장과 대파, 고추를 넣고 중약불에서 7분 더 조립니다. 애호박 가장자리가 투명해지고 갈치살이 하얗게 익어 젓가락으로 살짝 벌어지면 익은 상태예요.
- 국물이 너무 빨리 줄어 바닥이 보이면 물 50ml를 추가하고 불을 약하게 낮춥니다.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생선을 건드리지 말고 냄비를 들어 살살 흔들어 양념을 풀어 주세요.
- 국물을 맛보고 싱거우면 소금 1g을 넣어 1분 더 끓입니다. 짜게 느껴지면 물 50ml를 넣고 중약불에서 2분 더 끓여 간을 부드럽게 맞춰요.
- 불을 끄고 참기름 5ml를 가장자리에 둘러 30초 둡니다. 접시에 담을 때는 넓은 뒤집개로 애호박과 갈치를 함께 떠야 갈치살이 덜 부서집니다.
별점
★★★★☆
애호박을 먼저 깔아 주면 초보자도 생선이 바닥에 붙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아기는 먹지 않고 수유 뒤 쉬었지만, 어른 저녁상에는 달큰한 애호박과 부드러운 갈치살이 잘 어울렸습니다.
파워블로그 한줄평
가게 문 닫고 돌아온 아버지의 저녁 밥상에 자작한 온기를 얹어 준 갈치애호박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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