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집밥육아 #416] 점심 오징어채볶음과 수유 뒤 낮잠 드는 아기

12월 26일 점심에는 햇빛이 잠깐 마루 끝에 걸렸어요. 아버지는 시골 가게에서 점심때 손님이 뜸한 틈을 타 집에 들르셨고, 어머니는 제가 수유를 마친 뒤 보채지 않도록 조용히 안방을 정리하셨어요. 할머니는 마른 오징어채를 손으로 풀어 놓고, 고추장 양념을 너무 세게 태우지 않게 약한 불로 천천히 볶으셨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저는 태어난 지 138일째예요. 오늘 점심도 제 밥은 수유와 분유뿐이고, 오징어채볶음은 어른들이 먹는 반찬이에요. 어머니는 제가 먹을 음식은 아직 따로 서두르지 않고, 배부르게 먹고 편히 쉬는 흐름을 지켜 주셨어요. 저는 포대기 속에서 부엌의 달큰한 냄새만 맡고 낮잠에 들었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 가족 집밥은 오징어채볶음이에요. 마른 오징어채를 부드럽게 풀고 고추장 양념을 살짝 입혀 밥 위에 조금씩 올려 먹는 반찬입니다. 아버지는 가게로 다시 돌아가기 전 밥 한 공기에 오징어채를 얹어 빠르게 드셨고, 어머니는 제가 잠든 뒤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점심을 드셨어요. 할머니는 양념이 눌어붙지 않게 냄비 옆을 떠나지 않으셨답니다.
만드는 법
재료는 2~3인분 기준이에요.
- 마른 오징어채 120g
- 물 80ml, 오징어채 적시는 용도
- 식용유 15ml
- 고추장 35g
- 진간장 10ml
- 설탕 12g
- 조청 또는 물엿 25ml
- 맛술 15ml
- 다진 마늘 5g
- 참기름 5ml
- 통깨 3g
- 마요네즈 10g, 선택이지만 부드럽게 할 때 사용
- 오징어채 120g을 넓은 볼에 담고 손으로 길게 엉킨 부분을 풀어요. 너무 긴 것은 6cm 정도 길이로 가위로 자릅니다. 한입에 들어갈 길이로 맞추면 먹을 때 덜 질겨요.
- 물 80ml를 오징어채에 골고루 뿌리고 손으로 30초 가볍게 뒤섞어요. 5분 두면 마른 부분이 촉촉해집니다. 물에 오래 담그면 맛이 빠질 수 있으니 담그지 말고 적시는 정도로만 합니다.
- 촉촉해진 오징어채를 손으로 살짝 눌러 물기를 빼요.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고 손끝에 촉촉함만 남으면 됩니다. 선택으로 마요네즈 10g을 넣어 고루 버무리면 식은 뒤에도 덜 딱딱해져요.
- 작은 그릇에 고추장 35g, 진간장 10ml, 설탕 12g, 조청 25ml, 맛술 15ml, 다진 마늘 5g을 넣고 숟가락으로 30초 섞어요. 설탕 알갱이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 준비된 양념입니다.
- 팬을 약불에서 1분 예열하고 식용유 15ml를 두릅니다. 양념을 넣고 약불에서 1분 30초 저어 주세요. 가장자리에서 작은 거품이 올라오고 마늘 냄새가 부드럽게 나면 됩니다. 센 불에서는 고추장이 쉽게 타니 불을 올리지 않아요.
- 불을 아주 약하게 낮추고 오징어채를 넣습니다. 젓가락 두 벌이나 집게로 들어 올리듯 2분 섞어 양념을 입혀요. 눌러 볶으면 뭉치기 쉬우니 풀어 주듯 움직입니다.
- 양념이 전체적으로 붉게 묻고 팬 바닥에 진한 양념이 거의 남지 않으면 불을 끕니다. 아직 마른 부분이 하얗게 보이면 물 15ml를 팬 가장자리에 넣고 약불에서 30초 더 섞어요.
- 불을 끈 뒤 참기름 5ml와 통깨 3g을 넣고 20초 섞습니다. 맛을 봤을 때 짠맛이 강하면 따뜻한 물 10ml를 넣어 한 번 더 섞어 간을 부드럽게 맞춰요.
- 접시에 넓게 펼쳐 5분 식힌 뒤 담습니다. 뜨거울 때 바로 뚜껑을 덮으면 수증기가 맺혀 양념이 질척해질 수 있어요.
별점
★★★★☆
불을 낮게 잡고 양념을 먼저 살짝 끓이면 초보자도 타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밥반찬이에요. 아기는 먹지 않고 수유 뒤 쉬었지만, 어른들 점심상에는 매콤달큰한 오징어채가 든든했습니다.
파워블로그 한줄평
가게로 다시 나가는 아버지 점심 숟가락에 힘을 실어 준, 윤기 도는 오징어채볶음.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