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집밥육아 #413] 점심 두부부침과 수유 뒤 낮잠 드는 아기

성탄 점심이라고 해도 우리 집 밥상은 조용하고 소박했어요. 아버지는 시골 가게에서 손님들이 찾는 성냥과 과자를 챙기느라 늦게 들어오셨고, 어머니는 저를 안고 수유 시간을 맞추느라 부엌과 안방을 오가셨어요. 할머니는 물기 뺀 두부를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고, 노릇하게 부쳐 따뜻할 때 먹자고 하셨답니다.
오늘의 아기 밥
저는 태어난 지 137일째예요. 오늘 점심도 제 밥은 수유와 분유뿐이고, 두부부침은 어른 밥상 반찬이에요. 어머니는 제가 먹을 미음 이야기를 가끔 하시지만, 오늘은 그저 배부르게 먹고 포대기 속에서 낮잠 드는 날로 지나갔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 가족 집밥은 두부부침이에요.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부드러운 두부를 간장 양념에 살짝 찍어 먹는 점심 반찬입니다. 가게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밥 위에 따뜻한 두부 한 장을 올려 드셨고, 어머니는 제가 잠든 틈에 천천히 한 접시를 비우셨어요. 할머니는 두부가 부서지지 않게 뒤집는 손끝이 아주 차분하셨지요.
만드는 법
재료는 2~3인분 기준이에요.
- 단단한 두부 1모 300g
- 달걀 1개 55g
- 밀가루 25g
- 식용유 30ml
- 소금 1g
- 대파 20g
- 진간장 20ml
- 물 15ml
- 참기름 5ml
- 고춧가루 1g, 선택
- 통깨 2g
- 두부는 포장을 뜯고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군 뒤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면포로 감싸요. 무거운 접시를 올려 10분 두면 물기가 빠져 부칠 때 덜 튑니다.
- 물기 뺀 두부는 가로 5cm, 세로 4cm, 두께 1cm 정도로 썰어요. 너무 얇으면 뒤집을 때 부서지고, 너무 두꺼우면 속이 덜 따뜻해질 수 있어요.
- 두부 양면에 소금 1g을 아주 얇게 나누어 뿌리고 5분 둡니다. 표면에 물방울이 올라오면 키친타월로 다시 눌러 닦아요. 이 과정을 하면 밀가루가 고르게 붙습니다.
- 넓은 접시에 밀가루 25g을 펼치고 두부 양면에 얇게 묻혀요. 하얀 가루가 두껍게 뭉친 곳은 손끝으로 털어냅니다. 두꺼운 밀가루층은 팬에서 쉽게 떨어질 수 있어요.
- 그릇에 달걀 1개를 깨고 젓가락으로 30초 풀어요. 흰자 덩어리가 길게 보이지 않고 노란색이 고르게 섞이면 됩니다. 밀가루 묻힌 두부를 달걀물에 앞뒤로 담가요.
- 팬을 중불에서 1분 예열하고 식용유 30ml를 둘러요. 달걀물을 떨어뜨렸을 때 가장자리에 작은 거품이 생기면 두부를 올립니다. 팬에 너무 빽빽하게 넣으면 온도가 내려가니 두부 사이를 1cm 정도 띄워요.
- 중약불로 낮추고 한쪽 면을 3분 굽습니다. 가장자리가 연한 금빛이 되고 팬에 닿은 면이 단단하게 잡히면 넓은 뒤집개로 천천히 뒤집어요. 급하게 건드리면 달걀옷이 벗겨질 수 있어요.
- 반대쪽도 중약불에서 2분 30초 굽고, 더 진한 색을 원하면 30초만 추가합니다. 탄 냄새가 나면 바로 약불로 낮추고 팬 가장자리로 두부를 옮겨 주세요.
- 양념장은 대파 20g을 0.3cm 두께로 송송 썰어 진간장 20ml, 물 15ml, 참기름 5ml, 고춧가루 1g, 통깨 2g과 섞어요. 맛을 봤을 때 짠맛이 강하면 물 5ml를 더 넣어 부드럽게 맞춥니다.
- 구운 두부는 접시에 겹치지 않게 담고, 양념장은 따로 내요. 바로 끼얹으면 두부 겉면이 빨리 눅눅해지니 먹기 직전에 찍어 먹는 편이 좋습니다.
별점
★★★★☆
점심에 빠르게 부쳐도 밥상이 금세 따뜻해지는 반찬이에요. 아기는 먹지 않고 수유 뒤 잠들었지만, 어른들 밥상에는 고소한 두부 냄새가 오래 남았습니다.
파워블로그 한줄평
가게에서 돌아온 아버지 밥숟가락까지 조용히 데워 준, 노릇한 성탄 점심 두부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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