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집밥육아 #407] 점심 어묵볶음과 수유 뒤 낮잠 준비하는 아기

1983년 12월 23일 점심, 아침 미역국 냄비를 씻어 둔 부엌에 이번에는 어묵 볶는 냄새가 살짝 달게 퍼졌습니다. 아버지는 시골 작은 가게에서 점심 손님이 뜸한 틈에 집으로 들어오셨고, 어머니는 아기 수유를 마친 뒤 포대기 끈을 다시 고쳐 묶었습니다. 할머니는 납작어묵을 길게 썰어 팬에 올리고, 당근과 풋고추를 조금 넣어 색을 냈습니다.
오늘의 아기 밥
태어난 지 135일째인 우리 아기는 오늘 점심도 수유만 했습니다. 어묵볶음은 간장 양념과 씹는 식감이 있는 어른 반찬이라 아기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아기는 어머니 품에서 배를 채우고, 팬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준비했습니다.
할머니는 쌀미음 냄비를 꺼낼 날이 가까워졌다고 하셨지만, 오늘은 아직 아기에게 어른 반찬을 맛보이는 날이 아닙니다. 아기 밥상은 수유와 따뜻한 품, 그리고 조용히 쉬는 시간으로 충분했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의 가족 점심은 어묵볶음입니다. 납작어묵을 뜨거운 물에 살짝 씻어 기름기를 줄이고, 간장 양념을 짜지 않게 졸여 밥반찬으로 만들었습니다. 당근 한 줄과 풋고추 몇 조각이 들어가니 겨울 밥상에도 색이 조금 살아났어요.
아버지는 가게로 돌아가기 전 밥 위에 어묵볶음을 올려 빠르게 드셨고, 어머니는 아기를 방 안쪽에 눕힌 뒤 따뜻한 밥을 챙겼습니다. 할머니는 팬 바닥에 양념이 눌어붙지 않게 물을 조금씩 넣어 촉촉하게 마무리하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 어른 2~3인분
- 납작어묵 300g
- 당근 60g
- 양파 80g
- 풋고추 25g, 1개 정도
- 대파 30g
- 식용유 12ml
- 물 80ml
- 진간장 28ml
- 설탕 8g
- 물엿 15ml
- 다진 마늘 8g
- 참기름 5ml
- 깨 3g
- 후춧가루 0.3g, 선택
준비하기
- 납작어묵 300g은 가로 2cm, 세로 5cm 정도의 길쭉한 사각형으로 썹니다. 너무 얇게 자르면 볶는 동안 찢어지니 손가락 두 개 폭 정도가 좋습니다.
- 냄비에 물 700ml를 끓이고 어묵을 체에 담아 뜨거운 물을 10초 정도 끼얹습니다. 오래 데치면 어묵 맛이 빠지니 겉기름만 씻어 낸다는 느낌으로 합니다. 물기를 3분 빼 주세요.
- 당근 60g은 0.3cm 두께로 얇게 썬 뒤 길이 4cm로 자릅니다. 양파 80g은 0.7cm 폭으로 채 썹니다.
- 풋고추 25g은 꼭지를 떼고 반으로 갈라 씨가 많으면 가볍게 털어 낸 뒤 0.4cm 어슷썰기 합니다. 대파 30g은 0.5cm 두께로 송송 썹니다.
- 작은 그릇에 진간장 28ml, 물 80ml, 설탕 8g, 물엿 15ml, 다진 마늘 8g을 넣고 설탕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습니다.
볶기
- 팬을 중간 불에 1분 예열하고 식용유 12ml를 두릅니다. 당근과 양파를 넣고 중간 불에서 2분 볶습니다. 양파 가장자리가 투명해지고 당근 색이 더 선명해지면 됩니다.
- 어묵을 넣고 중간 불에서 2분 볶습니다. 어묵 표면에 기름이 살짝 돌고 가장자리가 부드럽게 휘어지면 양념을 넣을 차례입니다.
- 준비한 간장 양념을 팬 가장자리로 둘러 넣고 중약불로 낮춥니다. 4분 동안 볶듯이 졸입니다. 양념이 어묵에 배어 연한 갈색이 되고 팬 바닥에 국물이 2~3큰술 정도 남으면 좋습니다.
- 팬 바닥이 마르면서 타는 냄새가 나면 물 30ml를 더 넣고 주걱으로 바닥을 긁어 줍니다. 센 불로 계속 볶으면 간장이 금방 탈 수 있으니 중약불을 지켜 주세요.
- 풋고추와 대파를 넣고 1분 30초 더 볶습니다. 풋고추가 초록빛을 유지하면서 살짝 숨이 죽으면 충분합니다.
- 불을 끄고 참기름 5ml와 깨 3g, 후춧가루 0.3g을 넣어 섞습니다. 맛을 봤을 때 짜면 물 30ml를 넣고 약한 불에서 1분 더 볶아 간을 풀고, 싱거우면 진간장 5ml를 추가해 30초만 더 볶습니다.
- 그릇에 담기 전 2분 정도 식히면 양념이 어묵 표면에 더 잘 붙습니다. 밥과 함께 먹을 때 촉촉하고 짭조름하면 잘 완성된 것입니다.
초보 분들은 어묵을 처음부터 센 불에 오래 볶기 쉽습니다. 어묵은 이미 익은 재료라 양념을 배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팬이 마르면 물을 조금씩 보태고, 윤기 있게 촉촉한 상태에서 불을 끄면 실패가 적습니다.
별점
밥반찬 든든함 ★★★★★ 조리 쉬움 ★★★★☆ 초보 난이도 ★★☆☆☆
파워블로그 한줄평
아기는 수유 뒤 낮잠으로 쉬고, 어른들은 촉촉한 어묵볶음 한 접시로 겨울 점심 밥상을 가볍게 채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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