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Maru
← 집밥 연구소

[1983 집밥육아 #405] 저녁 닭갈비와 수유 뒤 포대기 속 아기

1983년 12월 22일 저녁, 해가 짧아 가게 앞길이 일찍 어두워졌습니다. 아버지는 시골 작은 가게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연탄을 들여놓고 집에 들렀고, 어머니는 아기 수유를 마친 뒤 포대기를 다시 단단히 여몄습니다. 할머니는 점심부터 재워 둔 닭고기를 넓은 팬에 올려 닭갈비를 볶기 시작하셨어요.

오늘의 아기 밥

태어난 지 134일째인 우리 아기는 오늘 저녁도 수유만 했습니다. 닭갈비는 양념이 있고 어른들이 먹는 볶음 요리라 아기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아기는 어머니 품에서 배를 채우고, 매콤달콤한 양념 냄새가 멀리서 올라오자 눈만 동그랗게 떴습니다.

할머니는 아기가 곧 쌀미음 냄새에 익숙해질 거라며 쌀 씻는 이야기를 또 하셨지만, 오늘 아기 밥은 따뜻한 수유와 포대기입니다. 어머니는 밥상 곁에 아기를 눕히지 않고 방 안쪽에 재워 두어 어른 밥상과 아기 자리를 조용히 나누었습니다.

오늘의 가족 집밥

오늘의 가족 저녁은 닭갈비입니다. 닭다리살에 고추장 양념을 입히고 양배추와 고구마, 양파를 넣어 넓은 팬에서 볶았습니다. 겨울 저녁에는 국물 많은 찌개도 좋지만, 오늘은 팬에서 지글지글 익는 닭갈비가 집안에 힘을 주는 밥상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가게 일을 마치고 돌아와 밥 위에 닭갈비를 얹어 드셨고, 어머니는 아기 이불을 확인한 뒤 천천히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양념이 타지 않게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닭고기 속까지 익히셨습니다.

만드는 법

재료: 어른 2~3인분

  • 닭다리살 정육 500g
  • 양배추 250g
  • 고구마 180g, 작은 것 1개
  • 양파 120g
  • 대파 60g
  • 깻잎 20g, 8장 정도, 없으면 생략
  • 식용유 15ml
  • 물 120ml, 볶을 때 나누어 사용

양념

  • 고추장 45g
  • 진간장 30ml
  • 고춧가루 12g
  • 설탕 12g
  • 물엿 20ml
  • 다진 마늘 15g
  • 다진 생강 3g, 없으면 생략
  • 맛술 20ml
  • 참기름 8ml
  • 후춧가루 0.5g

준비하기

  1. 닭다리살 500g은 키친타월로 겉물기를 눌러 닦고, 한입에 먹기 좋은 3cm 크기로 자릅니다. 너무 작게 자르면 볶는 동안 마르니 엄지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를 기준으로 합니다.
  2. 양념 재료를 그릇에 모두 넣고 숟가락으로 1분 정도 섞습니다. 고추장 덩어리가 보이지 않고 진한 붉은색으로 고르게 섞이면 됩니다.
  3. 닭고기에 양념의 3분의 2를 넣고 골고루 버무립니다. 냉장고에 20분 두면 양념이 조금 배고, 시간이 없으면 바로 볶아도 됩니다. 남은 양념은 볶을 때 추가합니다.
  4. 양배추 250g은 단단한 심을 잘라 내고 4cm 사각형으로 썹니다. 흐르는 물에 헹군 뒤 체에 밭쳐 5분 물기를 뺍니다.
  5. 고구마 180g은 껍질째 깨끗이 씻고 0.7cm 두께 반달 모양으로 썹니다. 너무 두꺼우면 닭보다 늦게 익습니다.
  6. 양파 120g은 1cm 폭으로 채 썰고, 대파 60g은 1cm 어슷썰기 합니다. 깻잎은 꼭지를 떼고 1cm 폭으로 썹니다.

볶기

  1. 넓은 팬을 중간 불에 1분 30초 예열하고 식용유 15ml를 두릅니다. 팬이 따뜻해지면 양념한 닭고기를 펼쳐 넣습니다. 한곳에 쌓으면 물이 많이 나오니 가능한 한 넓게 펼칩니다.
  2. 중간 불에서 4분 볶습니다. 닭고기 겉면이 분홍색에서 하얗게 바뀌고 양념이 팬에 붙기 시작하면 물 60ml를 붓고 바닥을 주걱으로 긁어 줍니다.
  3. 고구마와 양파를 넣고 중약불로 낮춰 7분 볶습니다. 뚜껑이 있으면 4분만 덮었다가 열어 주세요. 고구마 가장자리가 노랗게 익고 젓가락이 2~3mm 들어가면 잘 익고 있는 것입니다.
  4. 양배추와 남은 양념을 넣고 중간 불로 올려 5분 더 볶습니다. 양배추가 숨이 죽어 부피가 절반쯤 줄고, 팬에서 달큰한 냄새가 올라오면 좋습니다.
  5. 닭고기 한 조각을 가장 두꺼운 부분으로 잘라 봅니다. 속이 흰색이고 투명한 육즙이 나오면 익은 것입니다. 속이 분홍빛이면 물 30ml를 더 넣고 중약불에서 3분 더 익힙니다.
  6. 대파를 넣고 2분 볶습니다. 양념이 너무 되직해 팬 바닥에 검게 붙으면 물 30ml씩 추가해 풀어 주세요. 탄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불을 바로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불을 끄기 직전에 깻잎과 참기름 3ml를 넣고 30초만 섞습니다. 깻잎이 숨만 살짝 죽고 초록빛이 남아 있으면 완성입니다.

닭갈비는 센 불로 빨리 끝내려 하면 양념이 먼저 타고 닭 속은 덜 익을 수 있습니다. 중간 불에서 시작해, 양념이 팬에 붙을 때마다 물을 30~60ml씩 나누어 넣는다고 생각하면 초보도 훨씬 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별점

저녁 든든함 ★★★★★ 팬 볶음 향 ★★★★★ 초보 난이도 ★★★☆☆

파워블로그 한줄평

아기는 수유 뒤 포대기에서 조용히 쉬고, 어른들은 닭갈비 한 팬으로 겨울 저녁 밥상에 따끈한 힘을 채운 날입니다.

💬 댓글 (0)